메뉴 건너뛰기

언어의 진화: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The First Word: The Search for the Origins of Language)

크리스틴 케닐리 (Christine Kenneally)

번역: 전소영

알마

2009(원작은 2007)

 

3장

93: 언어의 진화 문제를 사람들이 신념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이유: "학계는 게으릅니다. 학자들은 다른 분야의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분야를 엄밀하게 평가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오랫동안 진화와 인지과학 분야가 취급되어 왔습니다." -스티븐 핑커

97: '우리 식의 의사소통이 갖는 생존 우위는 우리 식의 시각이 갖는 생존 우위와 마찬가지로 명백하고 심오하다.'

-그렇다면 인간에 비해 덜 복잡한 의사소통 방식(언어)나 눈을 가진 종들은 어떻게 해서 여전히 생존해 있을까? 눈이 있는 것이 없는 것에 대해 생존 우위가 있고, 의사소통 방식이 복잡할수록 생존 우위가 있다면, 눈이 없는 종들과 단순한 의사소통 방식을 가진 종들은 왜 여전히 생존해 있는 건지 설명이 안된다.

103:  '핑커와 블룸은 ... 언어가 이른바 굴드의 스팬드럴이 될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언어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보통 스팬드럴은 간단한 모양이다 ... 스팬드럴은 "간단한 물리적 또는 기하학적 법칙에 대응하는 한 부분이나 반복적인 모양에 불과하다..."

-생물계의 스팬드럴이 그렇게 단순한가? '단순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복잡하다'의 기준은 또 무엇인가?

-굴드가 문제시하고 촘스키가 '동화'라고 부르는 '"그냥 그런 거야" 식의 이야기'는 무얼 말하는 건가?

112-113: 왜 필립 리버만의 이야기랑 나랑 비슷...?

114: '혀가 모양을 바꿀 때마다 성도도 변하는데'

-어떻게 변한다는 건지 궁금

116: '뇌 속에 신체 운동을 제어하는 부분과 사고와 단어를 인지와 말 속에 배열하는 부분이 중첩된다는 사실'

 

제 2부를 시작하며

139: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에게 각각 드라이버를 주면 ... 침팬지는 그것을 누군가에게 집어던지고, 고릴라는 자기 몸을 긁는 데 쓰고, 오랑우탄은 드라이버로 우리를 열고 탈출할 것이다.'

-도구 사용 능력과 인간과의 유전적 근접성 간에 상관관계가 없음을 설명하는 근거로 부족하다. 위의 말은 그저 영장류를 사육하는 사람들 간에 오가는 썰에 불과하지, 실제로 실험하기 전까지는 저 말이 사실인지를 증명할 수가 없다. 썰이나 뇌피셜보다는 차라리 그 많은 영장류에 대한 실험들 중 하나를 근거로 드는 것이 더 적절했다.

 

5장

144: '반면 컴퓨터는 가능한 체스 수의 모든 순열을 불러와야 한다고 카셀릭 교수는 설명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이기는 하나, 바둑의 경우 이 책이 출판된 2007년에 이미 사실이 아니였다. 책이 출판되고 약 10년 후 알파고에 의해 유명해진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onte Carlo tree search, MCTS)의 아이디어는 오래전에 존재했으며, 2006년에 컴퓨터 바둑에 소개되었다 (위키백과의 말이긴 하나). 그 점을 제외하더라도 카셀릭 교수의 말은 알파고의 등장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을 고려하면 시대에 맞지 않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에 출판된 이 책과 26년 전에 출판된 스티븐 핑커의 '언어 본능'에서 언급하는 컴퓨터나 인공지능의 언어 능력은 지금과 현저히 다르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있는 이 고전들이 계속 설득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정이 필요할 것 같다.

147: '과학자들은 결국 새도 기능상 인간의 신피질에 대응하는 신경 모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게 뭔데요? 아니 왜 언급만 해놓고 말아... 혹시 지금 저 연구결과를 왜곡하고 있는거 아니야?

'페퍼버그의 말에 따르면 알렉스는 유명 배우 알란 알다를 좋아한다고 한다.'

-암물. 신문기사 쓰세요?

166: '반면, 피실험자에게 언어 지배적이지 않은 뇌의 부분을 사용해...'

-그 부분이 대체 뭔데?

167: "뇌졸중 환자는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정보의 범주화, 기억, 조직화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근거? 증거? 예시?

171: Pirahã의 화자들이 3~6개의 물체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지만 7~10개의 물체에 대해선 그렇지 않은 것을 고든은 '불규칙한 배열이 피실험자들이 큰 수를 2~3개의 그룹으로 나누게 유도해서'라고 했다는데, 3~6의 수들도 2~3개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5=2+3.

'또한 언어 체계에 4나 5와 같은 양을 표시하는 수 단어가 없으면 그 언어를 말하는 사람에게는 그 수를 파악하거나 사용할 능력이 없다.'

-이것이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왜 어떤 언어에는 4, 5와 같은 것에 해당하는 단어가 있는 반면 어떤 언어는, 그것이 드문 현상이더라도, 없는지 설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언어를 모어로 배운 이상 영원히 수에 대한 개념을 세울 수 없다는 말인가? 또한, 다른 언어들은 어떻게 더 큰 수에 대한 어휘가 있는지도 설명이 되지 않는다. 단순히 '어? 얘네는 이러네?'하고 대충 넘어가도 되는지 모르겠다. 순전히 나의 생각인데, 아마 언어가 필요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Piraha(타이핑 치기 어려워서 물결무늬를 뺐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고려하면, 애초에 구체적인 수를 셀 필요성이 없었을 수도 있다. 대강의 양에 대한 단어만으로도 충분했을 수도 있다. 해당 언어와 연관된 언어들이 기록되기도 전에 모두 소멸해버리고 그 사람들도 최근 포르투갈어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위키백과 피셜이라 믿음이 안간다) 알 길이 없다.

 

6장

176: '영어 화자가 6만 개의 단어를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기 어렵다.'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은 인간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어휘가 없다는 것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반대로 상상할 수 있다고 해서 반박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언어는 10진법의 수사 체계를 가진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은 언어는 상상할 수 없었다. 또, 코페르니쿠스 이전에는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돈다고 상상할 수 없었다.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진법의 수사 체계를 가지지 않은 언어도 있었다.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었다. 이것은 인간의 직관의 한계를 보여준다. 괜히 수학에서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고, 과학적 탐구 방법이 연구자의 가설을 증명/반증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언어학이 정말 과학이라면 이렇게 직관에만 기대어 주장을 펼쳐도 되는지 모르겠다. 또한, 저 문장 뒤에 유전적으로 단어들을 타고났을 때 일어날 법한 일들을 설명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저 추정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추정을 강한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

178: 욕설 할 때 뇌의 언어 영역 뿐만 아니라 웃음이나 울음을 담당하는 영역이 사용된다면, 그냥 감정에 관련된 영역인지 모르겠다.

179: '단지 인간의 언어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

-인간의 언어가 모든 것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가령, 4차원에서의 방향에 대한 표현이 없다. 만약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도 아닌 것이, 이 부분에서는 그것이 아니라 인간 언어의 복잡성에 대해 예찬하고 있기 때문이다.

186: 이 책에서 자주 보이는 말인데, 인간은 새로운 소리와 단어를 만들어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다. 진짜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 한 언어에 난데없이 새로운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또, 개인이 마음대로 단어를 만들어 쓸 수도 없다. 새로운 단어가 출현해 널리 쓰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실제로는 이런데도 인간 언어가 새로운 소리를 임의로 만들어 쓴다고 하는 것은 오역이라고 믿고 싶다.

 

7장

189: '몸짓 전문가들에 따르면...'

-몸짓 전문가는 처음 들어본다. 설마 행동분석전문가는 아니겠지. 이전부터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문장이 너무 많다.

191: 만약 그 반구가 영장류들의 공통 조상에서 처음 생긴 것이 아니라 다들 서로 분화한 다음 개별적으로 그 반구가 생긴거라면?

198: '이 개체들(협력의 성향과 능력이 더 강한 종)은 더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그럼 그 '이기적인' 침팬지들은 왜 아직도 잘 생존해 있는지 설명이 안된다. 또, 이기적인데 어떻게 집단생활이 가능한지도 설명이 안된다.

203: '몸짓만 보고 의미를 파악할 확률은 보통 50%~60%다("나한테 큰 공이 있어"와 "그 남자는 굉장히 큰 핫도그를 먹었어"를 몸짓으로 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렇다면 수어는 존재해서는 안된다.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수어는 청각장애인들이 활발히 사용하며, 방송에서도 수어통역사를 두어 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한다. 참고로, '수어'는 실제로 학계에서 쓰이는 용어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는(정확한 정의는 아니지만) 수화를 '한국수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수어는 물론, 다른 여러 수어들도 언어로 취급되고 있다.

208: '사람들은 몸짓을 자신의 언어와 구문에 맞게 변화...말과 몸짓이 표현을 위해 체계적으로 상호작용...'

-이 책에서 든 예시만 보면 몸짓이 언어에 구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8장

212: '유인원의 몸짓과 발성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차이점은...소리는 그렇지(의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언제는 의식적라고 했던 것 같은데...

220: '인간은 동물계에서 음성 모방을 가장 잘하는 동물이며...'

-근거는? 보통 이런 인간찬미를 할 때 저자는 한 쪽 가득 예시를 열거하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없다. 그냥 뇌피셜같다.

221: '침팬지나 다른 유인원에게 없는 것은...새로운 신호를 생성하는 능력...개는 새로운 짖기를 발명하지 못합니다.'

-인간도 동물들을 대상으로 한 것과 똑같은 실험을 하면 마찬가지 결론이 나올 것이다. 한 언어에 임의로 새로운 소리가 추가되어 규칙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리가 추가, 소멸, 변화되기는 하나, 이것이 완전히 확산되는 데에는 적어도 수십년이 걸렸다. 새로운 단어는 최근에는 많이 생기나, 그것은 문화가 워낙에 빨리 변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매우 정적이고 고립된 사회의 언어는 변화의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대표적인 예로 아이슬란드어가 있다. 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언어다. 동물들의 경우, 새로운 신호를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고, 하더라도 긴 시간이 걸리기에 그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

225: 여기에서는 인간의 후두가 하강한 것을 '몸집을 과장되게 알리려는 원시적인 메커니즘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이, 이 결론은 암컷은 무조건 몸집이 큰 수컷을 선호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데, 그 전제가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만약 저 전제가 참이라면 무조건 큰 매미가 번식에 성공할 것이고, 김준현은 이미 하렘을 구축했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개콘 항상 재밌게 봤습니다).

227: '이 부위는...현생 인류에게서 현저하게 커진 것...'

-크면 다인가?

228: '인간이 말소리 외의 소리는 1초당 최대 15개...말을 이해할 때는 초당 20개 내지 30개의 소리를 듣는다...'

-출처?

229: 여기에서는 50년대에 범주 지각을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들이 소리의 지각에 진동 시점이 결정적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유성/무성의 대립이 없는 언어들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엄밀히 말하자면 게르만어파의 언어들은 유성/무성 대립을 가지고 있지 않다. 유성음으로 알려진 소리들도 사실 성대가 진동할 위치에 있지만 실제로 진동하지는 않는다. 뒤에 반박하는 내용이 있지만, 이 진동 시점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범주 지각이 인간에게만 존재한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다.

230: '영어와 독일어 쌍처럼 같은 리듬군에서 나온 언어들...'

-번역가님... 번역좀...

232: '오늘날(=2007년) 첨단 컴퓨터의 말소리 인식 체계조차도...(뒤에 이 체계의 한계 설명)'

-이 책이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기술은 13년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당시에는 인텔의 코어 시리즈가 막 나왔을 때였다. 한두해 전만 하더라도 펜티엄이 하이엔드였고 2코어 이상을 상상할 수 없었던 시대다. 이제는 64코어 128쓰레드까지도 간다 (ㅆ 맞다).

 

9장

244: '인간 언어의 모든 구조를 생성하려면 반드시 구구조문법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무슨 근거로? '~다고 한다'라고 쓴걸 보니 저자도 모르는 것 같다. 검토도 안하고 그대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249: '재켄도프와 핑커는 구문을... 말로 부호화된 후에 다시 청자에 의해 해독될 수 있는 관계와...'

-그러면 언어는 일종의 프로토콜로 봐도 되겠다. 전하고자 하는 정보를 언어라는 프로토콜로 전달하면 수신자는 그걸 해독해서 정보를 받는 것이다. 다만, 전해지는 중간에 데이터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그 점에서도 전파통신과 비슷한 것 같다. 또, 모든 정보를 보내지 않고 압축해서 보낸다(잠깐, 프로토콜들도 정보를 압축하나?). 나머지 부분은 문맥 등의 다른 단서로 알아서 추정하라는 식이다. 아니면 코덱같을지도. 그래서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0장

271:

=여기에서 베이츠와 딕이 주목한 사실을 정리해보면 브로카 영역은 계획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275: '키메라 뇌를 가진 이 새들은 계속 자기 종의 소리를 냈지만, 자기 종의 어미새 소리에 반응하기보다 상대 종의 소리에 관심을 보였다.'

-만약 병아리의 뇌에 '메추라기의 뇌 절편'을 이식했다면? '결정적 시기' 이론대로 '결정적 시기'가 지나서 그런게 아닐까?

278: '최저치를 웃도는 과잉 조직은 잉여분으로서 지능의 표시로 간주...'

-첫째, 동물의 신체 크기에 따라 필요한 뇌 조직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무엇에 근거하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둘째, 어째서 필요 이상의 조직을 지능의 근거로 보기로 했는지 궁금하다. 지능을 담당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기능을 수행하는 영역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또, 현재 지구상에 있는 동물들의 '대뇌비율지수'의 분포를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280: '디콘은 영장류의 신체 및 뇌의 성장률을 다른 동물들의 성장률과 비교했다.'

-그 '다른 동물들'이 뭔데? 디콘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다른 동물들'을 선정함으로써 연구결과를 조작했기 때문에 저자가 은폐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11장

290: '피니스 게이지'

-Phineas Gage를 말하는 거라면, 보통 '피니어스 게이지'라고 하지, '피니스'라고 하진 않는다. 실제 발음도 절대 '피니스'가 아니다. 영어권에 살아봤다면 영어 인명이 상상밖의 방식으로 발음되는 것에 익숙할텐데, 정말 살다 온게 맞는지... 전설적인 오역 '헤르미온느'는 워낙에 특이한 이름이다 보니 용서할 수 있다고 쳐도, 드물지 않은 저 이름을 저렇게 번역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특히 피니어스 게이지라는 유명한 인물의 이름인데도 말이다.

292: '유전자를 별개의 독립된 구성단위로 보고 게놈을 유기체의 청사진으로 보는 개념을 근거로 했는데, 이러한 개념들이 모두 유효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308:

-여기에서는 인간이 도마뱀으로부터 진화했다는 뜬금없는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침팬지가 인간의 조상이라는 말만큼이나 어이없는 얘기다. 도마뱀과 침팬지는 인간과 다른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12장

310: '침팬지와 보노보는 지난 600만 년 동안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다(우리만큼 변화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무슨 근거로?

311:

-지금 여기에서는 만약 두 종에 공통적인 특징(여기에서는 언어 사용 능력)이 있다면 그 두 종의 공통조상도 역시 그 특징을 가졌을 것이라고 가정한다. 하지만 그 두 종이 서로 독립적으로 같은 특징이 발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 가정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스티븐 핑커의 '언어 본능'에서 비슷한 지적을 했던 것 같다. 

313: 

-이 부분 읽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다른 유인원들의 진화에 대한 연구는 없나? 워낙에 사람들이 인간의 진화에 대해서만 떠들어대다 보니 다른 유인원들은 진화하지 않은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318: '...기온이 무려 섭씨 8도까지 내려가는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

-원문을 읽어보면 밝혀지겠지만, 번역가나 저자, 둘 중 최소 한명은 엄청난 문돌이다. 지구의 기온은 지역과 때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기온이 섭씨 8도 내려갔다고 하는 것은 문법적 이상이 없음에도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물론 문맥상 여기에서 의도하는 것은 지구의 '평균'기온일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보를 빼놓았다는 점에서 대충 썼거나, 대충 번역했다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320:

-다른 책에서 읽었던 흥미로운 주장이 생각난다. 사실 인류는 돌을 도구로 사용하기 이전에 나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단지 나무가 세월에 의해 썩어 없어져 마치 갑작스러운 도구 사용의 증가가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주장이였다. 정확히 어느 책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였을 것이다. 아니면 도널드 요한슨과 메이틀랜드 에디의 '최초의 인간 루시'였을 수도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324: '이 사회(피그미족)의 언어, 문화적 전통, 음악은 아이팟을 듣는 현대의 인간만큼 복잡하지만...'

-'복잡하다'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답답하고, 불안하다. 학문에서, '복잡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정의되지 않으면 인간이 '복잡하다'는 사실이 증명될 수 없지만, 또 반증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우월성을 옹호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렇게 애매한 개념이야말로 반대 주장을 묵살시킬 최고의 도구가 된다.

-"증거의 부재는 부재의 증거가 아니다."

328: 여기에서는 돌연변이된 형질이 다음 세대에 넘겨지는 것이 진화의 유일한 원동력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성생식의 경우 부모의 유전자가 복잡하게 섞여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데, 이 때문에 자손은 부모의 형질을 섞여서 물려받는다. 그리고 이 자손이 생존에 성공하여 자손을 낳을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유전자의 일부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유전자가 계승되는데, 만약 그 유전자가 발현시키는 형질을 가진 개체가 자손을 낳지 못할 경우 그 유전자가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개체가 처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데에 적합한 유전자만이 계승되는 것이다. 오직 돌연변이만을 고려하고 유전자가 섞이는 것은 왜 고려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330: '이 연구팀도 뇌 이외의 신체의 많은 조직들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무작위적이며, 긍정선택의 결과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과정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 분명히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연구였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든 연구가 제대로 된 연구인지 확인하지 않았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331: '우리와 다른 동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차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게놈의 일부...에 있다'

-'중요하지 않다'는 순전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기준이다.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다. 또, 중요하지 않더라도 나중의 연구결과에 의해 중요하다고 밝혀질 수도 있다. 왜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지 전혀 설명하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

333: -이 책의 앞부분에서 비판했던 굴드의 주장을 갑자가 인정하는 것 같다.

336: -네안데르탈인 염기서열 분석은 완료된지 오래다. 이 책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알 수 있다.

 

13장

13장 전체의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353: -촘스키의 이론의 근간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부분이다. 촘스키는 언어가 너무나도 복잡하지만 유아가 노출되는 언어적 자극의 양은 유아의 언어능력 향상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뇌 속에 이것을 배우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배울 수 없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오히려 려 언어적 자극이 부족해야 언어가 전달될 수 있으며, 유추 같은 역사적 언어 변화들도 설명할 수 있다.

358: '로봇에게 의사소통과 확인을 위한 또 다른 수단이 없는 한, 게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

-'언어 본능'에서 스티븐 핑커는 여러 연구 사례들을 인용해 아이들이 비지도 학습을 통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을 보였다. 아이들이 틀린 문장을 말했을 때 이를 부모가 아무리 그건 틀렸다고 고치려고 들어도 아이들은 절대 고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때의 오류들은 나중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 원래 살던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 산 아이들(대체로 이민자들의 사례를 인용하는 것 같다)은 부모가 그 지역의 언어에 서툴더라고 자신은 유창하게 말한다. 이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O/X 시험 방식으로 언어를 가르친다는 통념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14장

369: -여기에서는 팬터마임으로는 구체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데에 한계가 있기에 음성언어가 등장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 논리는 팬터마임이 왜 수어로 발전하지 않았는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수어는 몸의 여러 부분의 움직임을 활용하는데, 여러가지 복잡하고 미묘한 손짓, 팔짓(?)과 표정의 변화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 음성언어와 같은 수준의 표현능력을 가진다. 그 점에서 굳이 음성언어 뿐만 아니라 수어와 같은 다른 종류의 언어도 널리 사용될 법도 한데 왜 그렇지 않은지가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다.

372: 어떤 분야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구분하는 것은 타당할까? 그리고 그것을 이 책의 저자 혼자서 정할 수 있을까?

 

15장

15장은 아예 다른 사람이 번역한 것 같을 정도로 책의 다른 부분들과 퀄리티의 차이가 극심하다. 갑자기 번역을 제대로 한다. 또, 연구자들의 이름이나 언어학 용어의 명칭도 정성스럽게 로마자로 표기해준다.

382: '언어는 말과 별도로 진화하며...'

-잠깐만, 대체 '언어'와 '말'이 이 책 어디에서 어떻게 정의된 거야... 갑자기 언어하고 말을 구분하기 시작하다니...

390: '심지어 인간조차도 회귀를 그다지 많이 또는 매우 효과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가능성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에게는 사이다 문장이다. 문법에 대해 논하는 논문들이나 책들을 보면 거기에 나오는 예문들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쓰이지 않으며, 원어민 화자라면 매우 어색하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문장들을 대상으로 수 세기의 연구가 이루어지다 보니 연구결과가 현실과 괴리되게 된 것이다. 실제 언어 자료 수집은커녕 신문이나 책, 하다못해 시(문학적 효과를 위해 특이한 언어를 자주 쓰기에 역사언어학에서는 그다지 좋은 자료로 취급하지 않는다)에서 인용해 쓰지도 않는다. 연구자가 직접 만든 문장을 쓰니, 사실상 연구의 대상이 연구자의 뇌피셜이고, 언어학은 탁상공론이 된다.

393: 추론=문맥 파악

394: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의 믿음과 의도를 추론하는 능력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 있다...'

-그 '기초적인 수준'은?

409: 그러면 교과서의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역사성'은 '유행'과 '유행의 변화'로 볼 수 있겠다.

411:

-여기에서는 언어가 본능이라면 정부가 그것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리버만의 주장과 그 근거를 상세히 소개한 뒤, 갑자기 2문장으로 급하게 이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한다. 글쓴이의 반박은 언어가 사고와 긴밀히 연관된 기술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언어를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반박의 문제점은 왜 언어가 본능이 아니며, 언어가 기술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허술한 논리로 자신이 쓴 15장 전체를 반박하려고 하고 있다. 편집장이 완고한 생성언어학자인 듯 자신이 소개한 연구들을 뒤에 가서 한두줄로 반박하는 것은 책 곳곳에 보인다. 대체 무엇을 의식하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

  또한, '언어의 표현을 발달시킬 책임'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소수언어와 방언의 말살이나 외래어를 중국어(=한문) 기원의 것만 빼고 모두 축출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저자의 급한 반박 내용을 보아, 작문과 독해에 대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지는 이 문단만 가지고는 잘 모르겠다.

 

16장

414:

-여기에서는 닐슨과 펠거가 말한 '진화 단계'를 아무 설명 없이 갑자기 햇수로 변환하고 있다. 이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진화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근거가 없는데, 어떻게 저런 변환을 할 수 있을까?

415: '침팬지가 발성하는 모습을 X레이로 찍은 사람은 아직 없으니까요.'

-이젠 있지 않을까? 저 말이 나온지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423:

-여기에서는 서로 다른 인종('인종'이란 표현이 과연 적절한지는 모르겠다)간에 자손을 낳는 것이 유전적 다양성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과연 그런지 의문스럽다. 유전자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것을 말릴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핑계로 은근히 민족 간 분리를 주장하려는 것이라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424:' 영어는 열 개의 언어 중 가장 지배적인 언어다.'

-어느 나라나 국뽕은 존재하고, 덕분에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면 서로의 국뽕에 역겨움을 느끼고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도 그러한 국뽕을 찾아볼 수 있다. 2019년 'Ethnologue'의 자료를 토대로 모국어 화자 수만 따지자면 만다린어(또는 북방어)가 9억 1800만명으로 1위, 스페인어가 4억 8천만명으로 2위, 영어가 3억 4900만명으로 3위다. 제 2언어로 배운 사람들까지 합치면 영어가 1위로 올라가지만, 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많다. 대체 어느 정도의 유창성을 가져야 제 2언어로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통계에서 한국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들을 외국어로 배운 사람들의 수가 0명으로 잡힌다는 점에서 통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권에서는 이 통계에 의하면 영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니 영어가 최고의 언어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세뇌한다. 특히 저자의 경우 '미국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우월주의에 취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뒤에서 영어의 위상이 절대적일 수 없다고 하지만, 현재의 '위상'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내가 이렇게 영어 및 미국 지상주의에 대한 심한 불쾌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이를 앞세운 진상들을 많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주로 유튜브나 레딧에서 많이 본다. 영어를 배우지 않았거나 서툰 사람들에 대한 혐오는 일반적이고, 라틴어와 같은 언어들의 복잡성을 비판하거나, 영어가 가장 단순하고 쉬운 언어라는 발언을 하는 등 엉뚱한 곳에서 감정적인 발언을 함으로써 분위기를 흐린다. 그나마 언어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제지한다면 다행이지만, 언어권이나 국가 간 싸움으로 확대되는 일이 빈번하다. 로버트 파우저가 '외국어 전파담'에서 이러한 현상을 다루기도 할 정도로 흔한 일이다. 이렇게 국제적 물의를 끼친다는 점에서 영어지상주의는 중화주의보다도 더 역겹다고 할 수 있다.

425: 언어들 간 유사성은 유사한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427: 보네커트의 '갈라파고스',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다.

 

주석

468:

단체 사냥을 하는 동물들이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것은 기존에 언어가 협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기존의 발상을 뒤집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고 새롭다. 어쩌면 언어 대신 '눈치'를 사용하는지도 모르겠다.

 

 

결론:

  진지하게 언어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차라리 언어학개론이나 여러 논문들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거다.

위로